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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효막심한 놈의 막장 언사

두 가지 일이 있었다

갈 수록 엄마에 대한 나의 행동이 거칠기 짝이 없다

(도대체 니가 힘든 걸 왜 엄마한테 짜증내는 건데?)


첫번째 일화


엄마랑 오랜만에 외식을 할겸 우리 가족이 예전부터 애용해 마지 않던 냉면집을 찾아갔다

그 이름하야 손가면옥

하지만 맛은 예전같지 않다 후~ 구관이 명관이라는 관념은 이제부터 상대화 해줄테다

어쨌든 엄마랑 오순도순 회냉면 두 개를 시켜 먹고 있었는데

엄마의 오래된 고질병이 또 도지셨다 바로 고개를 푹 숙이고 식사를 하시는 거다

내 추측으로는 엄마는 타인의 시선을 극도로 신경쓰시는 타입이여서 음식점 같은 데서는 항상 부자연스럽다

하~~ 예전부터 외식만 하면 보이시는 그 모습을 보면서 울화통이 치미는 나 그만...

"엄마! 왜 머리를 처박고 먹어!"

뜨아 홧김에 한 말이긴 하지만 선을 넘은 것 같은 초조함이 금새 밀려왔다 혹시 다른 사람이 듣지는 않았나?

근데 걸죽한 페이소스가 묻어나오는 엄마의 파안대소가 이어지고...

아 나의 살벌한 개그본능이 적절히 작동한 것인가?

엄마도 어이없게 재밌으셨는지 계속 그 "처박고" 를 음미하시면서 큭큭 거리셨다


두번째 일화


오늘 하루도 거지같은 게임생활을 가까스로 뛰쳐나와 수영을 다녀와 집에 들어서던 나

어두워진 저녁인데도 집에는 불 하나 켜져있지 않고 있다

엄마의 신상이 궁금하여 부엌에 들어선 나는 어두컴컴한 싱크대 앞에서 쭈그려 앉아

콩국수 만들 콩을 손질하고 있는 엄마를 보았다

울엄마는 절약의 화신이어서 집에 불꺼놓고 TV보기, 컴컴한 부엌에서 식사준비하기 등을 즐겨하신다

그걸 보면서 나는 항상 엄마의 시력이 걱정이 되는 거다 (훗 사실은 궁상맞은 것 같아서 싫은 거다)

그야말로 절약이라는 벼룩잡으려다 건강이라는 초가삼간 태우는 격이 아닌가?

또다시 치미는 울화통과 함께 작렬하는 나의 개그본능

"엄마 동굴 속에서 살아도 되겄어 이런 전기에너지를 사용하는 현대식 가옥이 무슨 필요가 있나 앙!"

성질부리는 나를 보면서 킥킥 거리시는 엄마

엄마는 그 표현(동굴 속)이 너무 재미지다시면서 한사코 웃으셨다


음...


나 이렇게 엄마를 막 대해도 되는 걸까?


by 적락 | 2009/07/22 02:04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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